건강 공포와 마스크
코로나에 대한 공포, 백신에 대한 공포, 방사선에 대한 공포, 흡연에 대한 공포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접근성이 너무 좋게 되어 있는 탓일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건강에 관련되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뜨거운 관심은 결국 “xx음식의 효능”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결국 많이 알려진 위험은 과장되고 적게 알려진 위험은 과소평가되기 마련이다.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을 걱정하는 사람 대부분은 병원CT촬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엑스레이 촬영실 문을 제대로 닫지 않거나, 관련 안전 규정을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경우도 많다.
전에 어떤 치과에서 파노라마 CT를 찍는데, 간호사가 대충 찍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잘 안나왔으니 다시 찍자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다신 안가지만, 일본산 수산물 수입할 때 사람들 반응과 대비되어 매우 아이러니한 경험이었다.
간접흡연 또한 마찬가지인데, 대부분의 간접흡연 연구들은 - 기타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는 변인들의 통제를 위하여 - 밀폐된 공간에서의 지속적인 간접흡연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보통 야외에서 공기중 물질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보통 - 일부러 가까이 가지 않는 한 - 매우 짧은 기간동안 노출된다.
결국 간접흡연의 위해성은 고깃집 앞 미세먼지 수준 정도의 위해성이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레전드 황사땐 바로 옆에서 간접흡연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농도를 뛰어넘기도…)
대부분의 위해성분은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 수준에서 걸러지지만, 보이지도 않은 X선과 다르게 불쾌한 냄새는 그 위해성을 스스로 강조한다. 냄새에 대한 불쾌함은 건강과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보통 그 둘은 구별되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마찬가지로, ‘공기 감염’ 사례는 대부분 밀폐된 공간이다. 길거리에서 바이러스 보유자와 우연히 마주쳐 우연히 내 바로 앞에 와서 우연히 기침하지 않는 이상, 야외에서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는 힘들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늘도 열심히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까지 마스크를 열심히 - 하지만 보통 올바른 방법은 아니게 - 쓰고 다닌다. 저 멀리 마스크 안 낀 사람 지나간다 욕하고 손가락질하며…
덧.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이외에 많은 감염을 막아주지만, 반대급부로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산소 이산화탄소량 차이부터 압력 문제까지, 당장 나만 해도 kf80 이상 등급의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전에 기흉때문에 관을 꽂았던 부분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