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끝났으니까 이제야 하는 말들
누가 되던 2번 뽑는다는 생각 외에 지지하는 후보가 없었지만, 괜히 누구 지지자인것처럼 보이기 싫어 쓰지 못했던 말들. (경선 승리한 후보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이 있었지만, 어제 결과 나왔으니 깨끗하게 잊어버리기로 함)
문재인을 당선시킨건 유승민이나 안철수가 아니라 홍준표였다. 선거운동 막판에 당선되면 “박근혜 석방하겠다”고 까지 한 후보를 어떤 중도층이 뽑나? 결국 선거운동비 보전받기 위해 15% 득표하려고 완주한 거고, 최소한 비벼보려면 안철수에게 토스해줬어야 했다. (이번에 안철수가 트롤링인지 지분요구인지 모르겠는데 ‘대선 완주’ 외치고 있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쁜짓이지만 안철수 입장에선 글쎄…)
같은 당 내에서까지 불통의 아이콘이었고, 누구보다 “꼰대”같이 지난 대선때는 모병제를 가장 반대했던 후보가 2030의 지지를 이렇게 받는게 내 상식 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지지할 사람이 없긴 하지만…
당대표시절 지방선거 말아먹고 퇴진할 때조차 남탓에, MB 구속될 땐 그분은 이제 우리당 사람 아닌데요? 했던 사람이기에, 박근혜 수사하고 보수측 인사 잡아넣었던 윤석열보다 당심에서 밀린 것. 그리고 당연히 당 대선후보를 뽑는데 당심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이재명을, 문재인을 막는게 더 중요했다면 지난 대선때 양보했어야지.
2030 유권자는 전체 인구 대비 포션도 작고, 투표율도 적고, 여당 지지자들도 많다. 결국 인구수가 많은 계층이 키를 잡고 있음. 난 대체 2030에게 홍이 윤보다 나은 점이 뭔지 전혀 모르겠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긴 함)
“6070 태극기부대가 박근혜 감방 보낸 윤한테 왜 표를 던졌나?” 한 줄 요약 : 박사모 ⊂ 태극기 ⊂ 6070 좀더 자세한 설명 : 우선 태극기 전체를 박사모라고 보는 건 잘못된 시각이고, 태극기 내부에서도 조선시대 붕당마냥 부정선거파니 백신음모파니 해서 이래저래 나뉘는데 그건 논외로 하고서도, 태극기부대 사람들을 전부 지능이 떨어지는 늙은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는 건 굉장히 오만한 태도임. 지구평평이들한테 “백원짜리 동전 3개나 줄테니까 만원짜리 한 장 줘”라고 하면 만원짜리 대신 주먹이 날아오겠지. 일부 ‘꼬인’ 사고를 하더라도 나머지 사고는 정상인 경우가 많고, 특히나 6070은 정부로부터 통수를 여러번 맞은 세대로서 의외로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파악이 빠름. (군사정권때 피끓는 반항보다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관망했던 세대임) 박근혜가 인기가 많았던건 본인이 잘했건 운이 좋았건 간에 ‘선거의 여왕’이라는 말처럼 ‘이기는 사람’이었기 때문. 홍준표는 대선에선 문재인한테 발리고 당대표때 지선에서 또 발림. 홍준표가 잘못해서 발렸다는 말이 아니라, 결과만 놓고 봤을때 계속 ‘지는 사람’이라는 뜻. 윤석열은 박근혜를 잡아넣은 일등 공신이라 ‘이명박근혜’ 프레임을 무효화하고, 대선후보로 부상한 과정 자체가 문재인 정권에서 만들어준 ‘드라마’임. 듣보잡 노무현이 피닉제를 꺾고 이회창까지 꺾은 데는 김대업 다음으로 ‘드라마’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음. 그러니까, 6070은 윤석열이 이재명을 더 잘 이길 것 같다고 생각했다는 것. 나는 나경원을 더 좋아하지만, 지난번 경선때 오세훈을 뽑은, 뽑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같음.
홍준표가 2030의 대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데 도대체 뭘 보고 그러는지 아직도 의문임. 개헌이 필요한 공약들은 당선된다 해도 여소야대 180석이니 어차피 ‘못’할거 알고 막 뱉는 공약이라 이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건 정알못 인증인거고. 대구 박정희공항, 무안 김대중공항, 가덕도 김영삼공항 뭐 이런거 짓는거? 지난번 선거때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모병제 공약? 이재명의 기본소득만큼 - 좋은 의미던 나쁜 의미던 - 홍준표만의 임팩트 있는, 2030에게 이득이 되는 뭔가가 있음? 난 잘 모르겠음.
2030 당원이 많이 늘었다고 해도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중 50대 이상이 2/3인 정당임. 그런 정당에서 2030픽이 대표성이 없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심지어 8월말에 비해 10월 중순까지 2030이 5만명 안되게 느는 동안 50대 이상 당원이 11만명 넘게 늘었음. 원래 2030이 너무 없어서 2030 비율은 15%에서 19%로 늘었지만. 본경선 참여 기준으로 당비 단 천원만 내면 가능했고, 그전에도 책임당원 되려면 매년 몇 천 원밖에 안하는데도 가입을 안함. 정치 참여 자체를 안하면서 누가 해주기만을 바라는 것 자체가 에러임. 20대 669만 명 중 국힘 당원 5만명도 안되고, 30대 674만명 중 국힘 당원 6만명도 안됨. 2030은 가뜩이나 인구도 적은데, 50대(1.8%)나 6070(1.7%) 보다 정치 참여율도 낮은것임. 아니면 애초에 저쪽 지지자거나.
공보물에 26년간 한결같이 우리 당을 지켜왔다는데, (물론 할 말이야 많겠다만은) 당대표까지 했던 양반이 공천 못받았다고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미래통합당 후보 꺾고 국회 들어오신 분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