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남? 짬통남!
소위 ‘설거지론’이라는 것이 페미니즘처럼 백 명당 백 개가 존재해서 ‘퐁퐁단’ 밈 뒤에 숨어 찐따같은 심기체쳐녀론 펼치는 사람들이 꽤나 보임. 처녀성이니 순결이니 하는 글이 너무 역해서 이 글을 씀.
일단, 처녀성이니 뭐니 하는 개념 자체가 완전 구리고 찐따같음. 순결? 손잡으면 순결하지 않나? 뽀뽀하면 순결하지 않나? )!( 하면 순결을 잃는다면, 그건 안하고 )*( 만 하면 순결한가?
전에 한 번 말했지만 20대 중반 넘어서 (어떠한 신념 등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성관계 한 번 못해본 사람들은 남녀 무관 높은 확률로 어딘가 하자가 있을 확률이 높음.
업소에 나갔던 사람이건, 클럽 죽순/죽돌이었던 사람이건, 지금도 앞으로도 나만을 바라봐주고 서로를 위해 살아갈 사람이라면 이건 행복한 사랑이지 절대 설거지가 아님.
교양과 지식을 갖춘 고오급 콜걸이, 수많은 남자들과 썸씽이 있었던 퀸카가, “이젠 너만 있으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하는 류의 이야기, 로맨틱하지 않나?
과거에 100명의 남자를 만났지만 지금은 나만 생각하는 여자 과거에 한 명의 남자도 만나지 못했고, 지금도 티비 속 그남자만 생각하는 여자 나같으면 닥전임. 생각할 거리가 아니라고 봄. 임신이 가능하고 성병만 없으면 과거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애 낳을 생각 없으면 임신도 솔직히 상관 없을듯)
모두 주체를 자신으로 생각하면 상관 없는 이야기가 됨. 나 만나기 직전에는 남자가 없었고, (그 전엔 있었더라도) 만나는 동안에는 나 말고 다른 남자가 없었고, 앞으로도 나만 봐줄 사람이라면 ‘걸레’니 뭐니 하는 개빻은 단어 쓰면 안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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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 그럼 뭐가 설거지냐 한쪽이 다른쪽에게 일방적으로 신의성실하지 않은 관계가 설거지임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남자는 여자와 자손에게 확실한 경제적 지원과 물리적인 힘을 제공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친자를 제공하는 번식 과정에서 시작됨.
이러한 일종의 ‘계약’은 형태만 조금씩 바꾸어 지금까지 내려왔고 고위층은 정치적/경제적 이유로 가문간 결합을 평민층은 자신이 늙었을 때를 대비한 노동력 창출을 노예층은 소유자의 의사에 따라 소유자의 총자산을 늘리기 위해 결혼해왔음. 아직도 이런 흔적이 많고.
연애결혼? 100년도 안된 신식 문화고 그마저도 결정사나 선 보는 등 아닌 경우도 많음. 단순히 경제적 지원과 자손 번식을 교환하는 것에서 연애감정이나 서로에 대한 감정적 교류 등이 조금 추가된 것 뿐. (물론 자손 번식과 경제적 지원을 서로 없앤 결혼도 많음, ex. 맞벌이 딩크족)
이러한 암묵적인 계약 하에서 아내가 친자를 낳아 번식에 성공하였다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였음에도 연애감정이나 감정적 교류를 얻지 못한다 해도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음.
그러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도 없이 자식을 인질로 삼은 각종 착취와 수탈에 사실상 노예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은 현저한 이익의 불균형이 발생한 상태로 설거지를 당했다고 할 수 있겠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의무와 그에 따른 권리를 아는데, 태어나서부터 늘 여성에게 약자였던 관성 때문에 오히려 그러한 권력관계가 역전되었음에도 학습된 무기력 속에 족쇄를 차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식기세척기처럼 먹고 남은 그릇을 씻는 역할이라기보다는 유통기한 음식물을 가져다 버리는 음식물쓰레기통에 더 가깝다. 냄새난다고 꽁꽁 숨기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그런 짬통 같은…
물론 이 글을 보는 사람들중에는 뭔 개소리야 이런 사람이 어딨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건데 그건 저런 사람들은 페북에서도 보통 지금 일면식도 없는 사람 사진에 대고 맥락없이 ‘예뻐요~ 친하게 지내요’ 같은 댓글을 달고있거나, 그런 댓글을 달만한 글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내가 본 case들을 근거로 한 뇌피셜이다.)
또한 어떠한 관계이던 간에 ‘사랑’ 또는 어떠한 정서적인 만족감, 충족감 등을 느끼는 관계라면 절대로 ‘설거지’가 아니다.
‘감정’은 그 자체로 불균형을 무너뜨리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 외에 모든 것을 ‘별거 아닌 일’로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