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 Search Menu Expand Document

기독교와 논리

essay social

주요 기독교 교파

모든 종교가 그렇겠지만은, 종교는 기본적으로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이다. 현대 사회에서 ‘비논리’와 ‘비과학’의 뉘앙스가 부정적이긴 하나,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논리적이고 과학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종교의 영역에서는.

요점은, 자신들의 믿음을 자꾸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시도에 있다고 본다. 자꾸만 ‘증거하심’을 찾으려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논리적인 비논리’와 ‘과학적인 비과학’은 오히려 자기 자신의 신앙 결핍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제네시스가 마음에 들어 제네시스를 산 사람은 다른 차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소비를 정당화시키지 않는다.

가톨릭 교리서 제 2편 2부 1장 1절에 따르면, “세례를 통하여 모든 죄, 곧 원죄와 본죄, 그리고 모든 죄벌까지도 용서받는다.”고 한다. 이 논리에 따라 초창기 기독교 개종자들은 죽기 직전까지 세례를 미루고는, 임종을 앞두고 앞서 지었던 모든 죄를 씻어버리기도 했다. 개신교의 일파인 재세례파의 경우, ‘순결에 관련된 죄’를 씻기 위해 결혼 직전에 정식 세례를 받도록 하는 것이 주요 교리이다. “논리적이지만 뭔가 불경?한 듯한 케이스들이다.”

여느 기독교던 핵심이 되는 경전은 성경책인데, 이 성경책에 포함될지 아닐지를 정한 것도 사람이다(카르타고 공의회). 가장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를 정식 교리로 채택한 것도 사람이다(니케아 공의회). 여러 가지 신학 논리와 정치적 논리가 합쳐져 공인된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매달렸으나, 애초에 삼위일체 자체가 ‘논리적’으로는 모순이라, 지금 남은 가장 인정받는 설명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라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기독교인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 일부, 보다 조금 더 많은 수를 제외하고 - 그들의 교리에 따라 그들의 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들의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였다. 그것이야말로 종교의 ‘신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